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수니파 지하디스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선전물을 가장 많이 클릭하는 서방 국가는 미국과 영국으로 파악됐다.
영국 중도우파 성향의 싱크탱크인 폴리시 익스체인지(Policy Exchange)는 19일(현지시간) 펴낸 130쪽짜리 '새로운 넷전쟁' 보고서에서 지난 2월 19일과 3월 3일 사이에 IS 등 수니파 지하디스트 세력의 온라인 선전물에 대한 국가별 클릭 수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온라인 선전물을 가장 많이 클릭한 국가는 이슬람국가인 터키(1만6천810회)였다.
이어 미국(1만388건), 사우디아라비아(1만239건), 이라크(8천138건), 영국(6천107건) 등의 순이었다.
이슬람권이 아닌 국가로는 미국과 영국 이외 독일(3천618건)이 15위권 안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IS 등 수니파 지하디스트들이 매주 약 100개의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동영상은 온라인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서 지금까지 IS가 생산해 올린 '공식' 동영상이 2천 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IS를 포함한 수니파 지하디스트 세력 전체로 보면 그 수는 6천 개로 늘어난다.
보고서는 수니파 지하디스트 세력이 온라인 선전물을 각 단위조직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IS에 의해 주도된 흐름으로써 서방 정보당국이 분석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IS가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온라인 선전물은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적어도 지난 1년간을 기준으로 하면 핵심 인물들의 제거, 영토 상실, 계속되는 전투 등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생산은 계속돼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영국에서 성인 2천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가 극단주의 세력의 온라인 콘텐츠를 "지속해서 보는" 행위를 범죄화하는 입법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폴리시 익스체인지 안보·극단주의 책임자 마틴 프램턴은 정부와 정보기관들이 개별 콘텐츠 삭제에 초점을 맞춘 탓에 "결실이 없는 두더지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극단주의 콘텐츠 삭제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거부하려 한다면 정부는 추가 규제와 입법을 통해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잇단 테러를 당한 영국 정부는 온라인을 통한 극단주의화를 막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업체들을 압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