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박원순 사찰 어디까지? "화 많이 났다"

입력 2017-09-19 15:05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이 확인되기 이전부터 국정원의 사찰 등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불편한 관계를 드러내 관심이 쏠린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달 8일 방송된 KBS2 '냄비받침'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사이좋은 시절도 있었다"면서도 "굉장히 훌륭한 시장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안 좋아진 정도가 아니라 화가 많이 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이가 안 좋아졌냐'는 질문에 "나를 사찰했지 않냐"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데 어떻게 멀쩡한 시민을 상대로 사찰하고 소송까지 걸어서 탄압을 하냐"고 격분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09년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정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박 시장은 대법원으로부터 2012년 4월 6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국정원의 사찰 및 탄압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원인이 됐다면서 "제가 하는 사업들을 전부 방해해서 안되게 하던지, 제가 강의를 가면 참석자가 누구인지 사찰했다"고 구체적 사례를 꺼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서 국내 사찰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고 과거의 잘못도 다 조사해서 개혁하겠다고 했다. 방금 말씀드린 박원순 제압 문건도 조사하겠다고 했으니까 기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