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김미화, 참담한 심경 고백

입력 2017-09-19 14:09


블랙리스트 김미화 (사진=연합뉴스)

개그우먼 김미화가 '블랙리스트'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김미화는 이날 "예술 분야의 많은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로서 내가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사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미화는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MB 정부를 향해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사찰을 하면 어떤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이 나라를 믿고 이야기를 하며 활동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은 지난 11일 'MB정부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권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당시 김 전 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소위 'MB 블랙리스트'라 불리는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MB정부를 비판하는 성향의 연예인들의 문건을 작성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조직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원 전 원장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 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수시로 지시한 사실이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