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항 송유관 훼손…항공편 41편 취소·수천명 피해

입력 2017-09-18 20:28


뉴질랜드 최대 공항인 오클랜드공항으로 항공유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훼손되는 사고가 나면서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십 편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여행객 수천 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이런 불편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오클랜드 북부의 정유공장과 오클랜드공항을 잇는 170㎞의 지하 송유관 일부가 지난 14일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굴착 작업 중에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파이프라인의 이용이 전면 중단됐으며, 유출된 항공유만 약 7만ℓ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이프라인으로 디젤과 휘발유도 운송되고 있어 자칫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는 자동차의 연료 부족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뉴질랜드 유일의 이 정유공장을 소유한 '리파이닝 NZ'(Refining NZ) 측은 훼손된 부분을 교체해야 한다며 송유관을 재가동하려면 일러야 다음 주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뉴질랜드군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싱가포르와의 합동훈련도 취소한 채 해상과 육상을 통해 연료를 수송하고 있다.

항공유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항과 항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오클랜드공항 측은 항공유 부족으로 지난 16일 이후 국제선과 국내선 41편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지연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일도 벌어졌다.

태국에서 집이 있는 사모아로 가려던 벤저민 실라는 오클랜드에서 환승하기로 돼 있었는데 느닷없이 사모아행이 취소됐다며, 시드니를 거쳐 집으로 갈 계획이라고 뉴질랜드 헤럴드에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 측은 항공유 공급량이 통상 수준의 약 30%에 그치고 있다며 18일에만 약 2천 명의 고객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통상 하루 약 456편의 비행기를 처리하고 있는데 아직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여행객들에게 미리 비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필요할 경우 항공사 측과 연락을 하도록 권고했다.

호주 정부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총선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 조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재원과 노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