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치해둔 소화기 5대로 인근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40대 여성 등 3명이 진화했다.
18일 부산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57분께 북구 덕천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 났다.
연립주택 거주자 A(73) 씨가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로 달력에 불이 붙이던 중 실수로 낸 화재였다.
이 불로 A씨와 A씨 아들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주민 1명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자칫 큰불이 될 뻔했지만 인근 냉면 가게 종업원들의 활약으로 화재는 빠르게 진화됐다.
종업원 박모(40·여) 씨가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뒤 남자 직원 2명과 함께 가게에 비치된 분말소화기 5대를 들고 가 불이 난 곳을 향해 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은 거의 진화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다행히 소화기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화재 초기에 3.3㎏짜리 작은 분말소화기 1개가 소방차 1대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말을 그대로 입증하는 활약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해당 식당에 새 소화기 5대를 지급하고 박씨 등 종업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