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락잔금대출한도도 예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는 8.2 대책이 나오기 불과 일주일 전 경매시장에서 3억1,700만 원에 낙찰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3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대책 발표 전에 낙찰을 받았다가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본 겁니다.
이처럼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싼값에 집을 사기 위해 경매시장을 찾는 투자자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실제 8월 전국 평균 응찰자 수는 3.9명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는 평균 응찰자 수가 2명으로 줄었습니다.
대책 이전에는 대부분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던 아파트 경매 낙찰가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80건 중 낙찰가율이 100% 이상인 건 절반 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시세변동 때문에 응찰자가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시세가 굉장히 혼란스럽고 며칠 사이에 몇 천만 원씩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응찰자들이 시세를 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락잔금에 대한 대출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 졌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습니다.
과거에는 낙찰가의 최고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LTV, DTI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도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낙찰을 받고 모자란 돈은 대출로 충당하던 투자 행태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액투자자들의 시장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