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 "법대로 하다 잘렸다"고 말한 진짜 이유

입력 2017-09-15 19:45


채동욱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를 위한 무료 변론에 나선 가운데 그가 혼외자 사건으로 사퇴한 이후 이전 정권에 대해 유감을 표한 발언이 관심을 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눈치 없이 법대로 하다 잘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혼외자 사건이 터지며 자진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수사 방향이 정부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댓글 수사 때는)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박근혜 정부의)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왜 권력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 "인사권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말 잘 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 들으면 물 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목 받았다. 지난 1월 변호사 등록을 마친 그는 최근 화가로도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