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아침 출근길 지하철 열차안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 '테러'가 일어나 수많은 시민이 다쳤다.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오전 8시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있던 지하철 한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메트로 등은 지하철 객차 문 앞에 놓인 흰색 통이 불에 붙은 모습을 담은 한 시민의 트위터 사진을 올리고 폭발이 이 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을 '열차 안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으로 지칭하고 테러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이와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곳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런던경찰청은 성명에서 인명피해 규모와 관련해 "현재로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화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런던경찰청 대테러팀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은 현재 통제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이 지역을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런던경찰청은 밝혔다.
앞서 메트로 등 영국 언론들은 지하철 열차 안에서 일어난 폭발로 수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메트로 기자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목격했고 이들은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머리카락이 탔다고 전했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에이렘르-홀(53)씨는 일간 텔레그래프에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며 "플랫폼에 있던 한 여성이 내게 '한 (비닐)백에서 섬광과 폭발음이 있었고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근 혼잡시간이어서 열차는 승객들로 꽉 찼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폭발로 직접 다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미 잇단 테러를 겪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지하철역 출구로 뛰어나가 빚어진 혼잡으로 다친 사람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런던경찰청이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밝힌 언급이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집적 다친 이들과 대피 과정에서 다친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이렘르-홀씨는 "거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부딪히고 어떤 사람들은 넘어지는 것을 봤다"며 "두 여성이 응급대원들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그 일로(폭발)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근길이던 BBC 기자도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린 이후 사람들이 열차에서 뛰어나갔다"며 "현장에서 벗어나려다가 찰과상 같은 것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완전 공포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샘은 얼굴에 온통 피가 묻은 사람을 다고 말한 뒤 "절뚝거리거나 몸에 피가 묻은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중무장 경찰들과 런던소방대, 런던응급서비스 등이 현장에 투입돼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응급치료했다.
런던 지하철 당국은 이 역을 지나는 노선 일부의 운행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