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기자회견] 축구협회, 히딩크 뜻 정말 몰랐나?

입력 2017-09-14 19:56
히딩크 기자회견,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 있다"

신태용 감독 선임 3개월 전 축구협회 의사 전달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측에서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대표팀 감독이든, 기술고문이든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나름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봐서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18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신태용 현 감독이 결정되기 이전인 3개월 전에 이미 측근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축구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대표팀 감독설이 불거지자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