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겨냥 무력시위?' 중·러, 동해서 해상연합훈련 돌입

입력 2017-09-13 19:09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안보 균형을 훼손한다고 비판해오던 중국과 러시아가 13일 동해에서 해상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날 오후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진행되는 중러 '해상연합-2017' 2단계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모 해군기지에서 출항했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 미사일 구축함인 스자좡(石家莊)함을 비롯해 보급함인 둥핑후(東平湖)함, 미사일 호위함인 다칭(大慶)함 등이 참여한다.

양국 해군은 잠수함 구조, 대공·대잠 방어, 연합 구조 등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사드 배치가 완료된 시점에서 훈련이 진행되면서 중러 양국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연례적인 연합훈련으로 중러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 양국은 지난 7월 22∼27일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가 대치하는 발트해에서 1단계 해상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최신 052D형 이지스함인 허페이(合肥)함 등은 하이난(海南) 성 싼야(三亞)항을 출발해 남중국해, 아덴만, 수에즈운하, 지중해, 영국해협을 거치는 1만9천㎞를 항해해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 진입했다.

중국 해군이 처음 발트해에 진입하면서 중국이 본격적으로 군사확장에 나선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