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먹고살기 힘든데"…연금보험 가입 준다

입력 2017-09-13 17:22


연금보험 가입률 5년來 최저

<앵커>

노후를 위해 준비해놓는 상품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개인연금보험인데요.

최근 가계부채 증가 등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연금보험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적연금의 역할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상품 개인연금보험.

하지만 가계부채 등 금전적 부담으로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상미(34) / 서울 행당동

"(개인연금보험 가입에 대한) 의향은 많죠. 하지만 아이를 둘을 키우는 상황에서 매월 대출 원리금도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금액도 단기간에 이익을 볼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비상금도 필요하고 해서 당장은 (가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한 수는 약 884만명으로, 총 인구 대비 가입률은 17%에 불과합니다.

특히 지난 5년간 개인연금보험 가입률은 소폭 증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처음으로 꺾였습니다.

개인연금보험 금액으로 봤을 때에도,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약 32조원으로, 전년보다 11%나 줄었습니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 가입률이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전체 가입률 감소치의 5배를 웃돌았습니다.

오히려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0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7,4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준섭 보험개발원 상무

"가계부채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청년층의 실업이 많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연금을) 가장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을 주는 것이…"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리스크가 더욱 커져가고 있는 만큼,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수요 맞춤형 상품개발 노력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대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