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0년대 초반 개혁을 통해 경제호황을 구가하는 독일을 이뤄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개혁과 번영을 향한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청년 고용 창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개혁을 조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장을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동·복지 개혁으로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의 부흥을 이끈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개혁을 주문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재명 성남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고령화와 실업률이 높아져 변화와 개혁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집권 시절 당시 독일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
"(독일은) 노동시장의 경우에도 매우 신중하게 자유화를 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에게 신규 고용이 쉽게 일어나도록 노동시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차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청년고용 창출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면서 한국적 상황에 맞게 이 문제 해결에 애쓰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독일 사회가 사회민주주의적인 요소가 강해서 그것이 오히려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상태였었기 때문에...(대한민국 사회는) 현재 지나치게 자유주의적 요소가 강해서 규제를 강화하고 복지를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힘의 격차를 줄여주고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해야 되는 것이죠."
두 사람은 과거의 독일과 현재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인터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
"개혁 정책을 추진했던 정치인은 이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정치 리더라면 이러한 리스크 개혁 정책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국가를 위해서 중요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겠다. 정치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배워야 될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개혁과 통일을 주제로 한시간 정도의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자서전 한국어 출간을 계기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잇따라 만나 정책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