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호 오뚜기 창업주 1주기…"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 돼야"

입력 2017-09-12 21:54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12일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뚜기 본사에서 열린 추모식은 외부인 초청 없이 가족과 임직원 등 20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함 명예회장의 아들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추모사에서 "최근 회사가 사회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아마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되자'고 늘 말씀하셨던 것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도 무한으로 느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생전 조용히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

그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자'는 정신으로 사회적 기여를 실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함 명예회장은 1992년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다. 이후 오뚜기는 지금까지 약 4천500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함 명예회장은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을 설립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남몰래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선행이 모여 오뚜기는 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갓뚜기'로 통할 정도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았다.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로, 오뚜기를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붙인 별칭이다.

오뚜기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한 함 명예회장은 카레와 케첩 등을 대중화한 식품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