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열되는 조선업 사활 논쟁

입력 2017-09-12 17:18


[증시 라인 11]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Q.> 지난 8월, 한국이 3개월 만에 수주 1위를 되찾았지만, 수주 절벽의 여파로 인해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조선업계 시황은 어떤가?

최진명 :

8월뿐 아니라 최근 12개월간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수주가 많음.

그러나 2015년 대비 80% 수준의 물량에 불과해서 수주잔고를 채우기엔 여전히 부족

상반기에 월 단위로 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대감 폭증했으나 8월 휴가철부터 수주가 끊기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

Q.> 조선업계가 수주부진으로 일감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철강사들이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후판 값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후판 값 인상 시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은 어떤가?

최진명 :

선박의 선체 자체가 철강이고, 들어가는 수 많은 기계들도 모두 철로 만들어지니 실제로 철강재는 선박 중량의 90%를 차지하나, 조선사가 철강사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후판은 원가 비중 5~35% 사이. 해양플랜트는 10% 미만이고, 벌크선이나 탱커선은 비중이 높다.

전세계적인 후판 값 인상은 조선사에게는 발주처에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명분이 되나 한국 기업들만 단독으로 일을 진행할 수도 없고, 수주산업 특성상 발주처에게 가격 전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철강사-조선사-해운사 간의 눈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