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발효 효능 뒤집나? '암유발' 논란

입력 2017-09-12 10:18


푸얼차(보이차)에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한 과학작가 팡저우쯔(方舟子)는 '과학세계' 7월호에 '차를 마시면 암을 예방할까, 아니면 암을 유발할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보이차의 발효 및 저장 과정에서 아플라톡신, 푸모니신, 보미톡신 등 각종 독성 곰팡이가 자라기 쉬우며, 이 가운데 아플라톡신이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0년 광저우(廣州) 질병관리센터 조사와 2012년 난창(南昌)대 조사 때 보이차 샘플에서 아플라톡신 등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보이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떫은맛이 사라지고 향기가 진해진다. 고품질 보이차는 kg당 200만~300만 원에 거래된다. 특히 청차(靑茶)는 세월과 함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최상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팡저우쯔는 "보이차에는 인체에 유익한 곰팡이만 자란다는 주장은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보이차에 지능이 있어 인간을 위해 좋고 나쁜 곰팡이를 구분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보이차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한 팡저우쯔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서는 '아플라톡신'과 '팡저우쯔'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보이차 업계는 지나치게 습한 환경에서 저장된 보이차에 미량의 곰팡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팡저우쯔의 주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보이차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매량은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최대 차 산지인 윈난(雲南)성의 보이차협회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보이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팡저우쯔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600만 위안(약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