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김아중, 환자를 살리는 일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매달려왔던 이유

입력 2017-09-12 09:09



배우 김아중이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에서 매회 생생한 캐릭터의 다층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회는 연경(김아중 분)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과거의 기억이 그녀를 괴롭혀 의사로서 자책감과 자괴감이 잘 드러났던 방송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녀의 상황에 이입하면서 안타까운 감정을 함께 나눴다.

수술 방에 들어선 연경은 하라(노정의 분)의 생명을 위해 치열하게 애썼지만 결국 죽음 앞에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보호자에게 사망소식을 전하며 슬픔을 참으면서도 당직실에 홀로 돌아온 이후 끝끝내 오열한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정신을 추스르고 병원 밖을 나온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가방의 의료용품을 모두 쏟아 버리는 것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술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청진기와 의료용품을 늘 챙겨 다니던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그만큼 큰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충격과 죄책감이 오랫동안 그녀의 기억을 맴돌았다는 사실도 큰 변화였다. 은연중에 그녀가 의사를 꿈꾸고 환자를 살리는 일 자체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매달려왔던 이유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의 사고 기억과 환자 하라의 죽음까지 한꺼번에 겹쳐온 혼란스러운 상황에 할아버지를 찾아간 그녀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내가 무슨 훌륭한 의사나 된 줄 알고”라며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런 가운데 김아중은 극 중 최연경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환자, 보호자와 심리적인 거리를 둔 그녀지만 생명을 살리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는 의사로서의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라 여기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누구보다 사람을 살리려는 의지가 강력한 그녀가 자신이 의사 자격이 없음을 운운하기까지엔 많은 고민과 괴로움이 오갔을 터. 김아중은 이런 캐릭터의 감정 변화와 심리를 꼼꼼히 분석하고 그에 맞춰 연기에 색을 입히는 중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높이고 있는 그녀의 활약에 매회 방송이 한층 기대되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 정신을 잃고 트럭에 부딪힐 위험에 처한 그녀와 허임(김남길 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오는 16일 밤 9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