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물바다·주택 침수·붕괴까지…부산 폭우피해 속출

입력 2017-09-11 13:24


11일 오전 시간당 116㎜의 폭우가 내린 부산 지역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중구 동광동에서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졌다.

다행히 주민 1명이 붕괴 직전 건물 밖으로 나왔고,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옆 건물에 있는 노인 1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비슷한 시간 서구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부근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대여섯 대를 덮쳤다.

앞서 오전 7시 27분에는 연제구 거제동의 한 굴다리 아래에 차량이 고립돼 6명이 구조됐다.

7시 54분에는 금정구 장전동 온천천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다행히 무사하게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에는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이 침수돼 노인 2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침수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 1명이 가까스로 구조됐고,비슷한 시각 영도구 동삼동의 한 맨션 1층에서는 안방까지 물이 들어온다는 주민의 구조 요청이 있었다.

부산 교통상황도 빗길 사고로 인해 혼잡이 이어졌다.

오전 8시 28분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 고벌대 부근에서는 금정산성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K7 승용차 간의 접촉사고가 발생해 2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오전 10시 현재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11편이 결항했으며, 4편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회항했으며 12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오는 비구름이 조금 남아있어서 오늘 밤까지 부산과 울산지역에는 50∼100㎜, 경남 내륙지역에는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온천천 침수(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