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박성진, 둘은 친할까? 전혀 모른 사이일까?

입력 2017-09-11 11:06
박성진 11일 인사청문회…종교·역사관·이념 논란, 통과할까

'보수 논객' 변희재, 2014년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초청했다는 의혹은?



변희재 박성진 관계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 가운데, 변희재가 핵심 아젠더로 떠올랐기 때문.

변희재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한 상태다.

지난달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종교와 역사관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자진해서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청문회를 맞게 됐고, 변희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셈.

지난 10일 국회,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종교적 편향성, 독재 미화, 뉴라이트 사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의혹, 병역특례 연구원 허위 복무 의혹, 위장전입 논란 등 후보자 신변에 대한 질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 측면에서는 박성진 후보자가 전문 지식을 가진 벤처를 제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박 후보자에는 험난한 청문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청문회 전날까지 박성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논평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는 검증을 받겠다는 헛된 희망을 버리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오다 복귀를 선언한 자유한국당은 박성진 후보자의 부동산과 병역 문제, 연구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여당은 야당과 달리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초점을 정책에 맞추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여당의 기류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박 후보자는 사면초가에 놓일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박성진 후보자는 지난달 24일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당일 '창조론' 논란에 휘말렸다.

진화론을 부정하고 기독교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논란이 되자 즉각 이 단체 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또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대학교수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과학계와 종교계는 창조론 논란 이후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으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종교적 신념과 공익적 판단이 충돌하면 공익을 최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 독재 미화, 뉴라이트 두둔 논란

심지어 박성진 후보자는 이승만 독재를 미화하고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 보수 역사관을 옹호했다는 역사관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박성진 후보자는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그는 또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승만 정부 출범을 건국절로 삼자고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여당 지지자들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역사관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의 장관후보자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이에 대해 "건국과 정부수립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뉴라이트 회원이 아니고 정치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적 가치와 내용을 존중해 대한민국 건국절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 '보수 논객' 변희재 씨도 2014년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초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성진 후보자는 "변희재 씨와 무관하며 포항공대 기술창업교육센터가 초청했다"고 해명했지만,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년 전 포항공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보수 논객 변희재씨를 강사로 섭외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는 2014년 6월 중순 같은 과 조모 교수의 부탁을 받고 변흐재 씨 섭외 과정에 직접 나섰다. 박 후보자는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포항공대 모센터에 근무 중인 ㄱ씨가 변희재 씨와 같은 대학·학과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변씨 섭외를 부탁했다.

박성진 변희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