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 폭행, 서울에 세종시까지… '전치 3주' 피해, 경찰 또 놓쳤다?

입력 2017-09-08 13:09
수정 2017-09-08 16:59


부산, 강릉, 아산의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인해 서울, 세종시 등 지역별 폭행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세종경찰서는 7일 후배의 뺨을 때리고 폭행한 혐의로 세종시 모 중학교 3학년 A양 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께 세종시 한 다리 밑에서 중학교 2학년 B양의 뺨을 10여 차례 때렸고,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인근 공터로 자리를 옮겨 또 뺨을 때리고 수차례 발길질을 했다.

여중생 폭행으로 B양은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고, 그 충격으로 수 주간의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여중생 폭행 사건 역시 경찰의 미온적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모여 있어 위험해 보인다"는 건물 관리인의 신고와 "학생 30여명이 모여서 학생을 끌고 가 때린다"는 시민 신고 등 총 두 차례 들어와 경찰이 모두 출동했으나, 해산하거나 훈방하는 등의 조치 후 현장을 떠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폭행을 당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조사했지만, 위협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안 나와 계도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 강릉, 아산, 서울 여중생 폭행 사건까지 모두 피해자 측의 제보로 공론화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들의 구체적인 폭행 전말이 공개되면서 관계당국이 뒤늦은 조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