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너도나도 VC 설립

입력 2017-09-07 16:49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벤처캐피탈을 속속 설립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1석 2조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진데요.

특히, 최근 경영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오너 2, 3세들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진단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투자회사 설립.

지금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NS인베스트먼트)와 종근당(CKD창업투자), 한미약품(한미벤쳐스) 등 대형 제약사들이 벤처캐피탈을 설립했고, 보령제약도 신기술금융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형 제약사 뿐 아니라 이제는 바이오기업들의 투자회사 설립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전자치료 개발업체인 바이로메드에 투자해 재미를 톡톡히 봤던 이연제약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유망 벤처에 투자하는 브라만인베스트먼트 설립을 의결했습니다.

또, 인공눈물 제조업체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수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보툴리움 톡신제제를 생산하는 메디톡스(메디톡스벤처투자)도 투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투자회사 설립에 잇따라 나서는건 연구개발비 즉, R&D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R&D 비용을 줄이고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경영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오너 2, 3세들의 입김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입니다.

젊은 오너들로 경영승계가 이뤄져 상위권 도약이나 사업다각화를 적극 검토하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고, 유망 신약 발굴 등 사업다각화에 용이한 투자회사 설립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신설법인을 통해 제약·바이오·헬스케어·의료기기 업체에 우수 회사를 발굴해 향후 지분투자나 조인트벤처, 전략적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향후 사업다각화 등을 진행하려고 한다."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사업 진출에 이어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고민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투자회사 설립을 통해 R&D 비용 절감과 신약 개발, 투자 수익 확보라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