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국은 러의 아태지역 핵심 파트너 국가…경협 확대 기대"

입력 2017-09-06 21:1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한국 기업인들이 많이 참여한 데 대해 만족을 표하면서 앞으로 양국 경제 협력이 한층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국 기업인들이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럼에 50개 이상 한국 기업 100명 이상의 기업인들이 참여한 것이 이를 확인해 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산업박람회 '인노프롬-2018'에도 한국 기업들의 큰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 박람회에 파트너국으로 참가한다.

푸틴은 "한국은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긴밀하고 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적 파트너 국가 가운데 하나"면서 "올해 상반기에 양국 교역규모가 50% 가까이 증가해 100억 달러를 기록하고 6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어 양국의 구체적 경제 협력 사례들과 전망을 설명하면서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극동 사할린의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1'과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공급을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선 분야 협력으로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LNG 운송에 필요한 탱크선 15척을 한국 조선소에서 건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야말 LNG 운송을 위한 쇄빙LNG선 15척(총 48억 달러, 약 5조원 규모)을 싹쓸이 수주해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러시아 정부가 역점을 두는 극동 개발과 관련, 한국 기업들이 극동 지역 부두 현대화, 북극 항로 개발 등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농업 분야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이 분야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요인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도 여전히 관심이 있다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남·북·러 3국 철도망 및 전력망 통합 등을 거론했다.

그는 "3각 협력 프로젝트 실현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한반도(남북 간) 신뢰와 안정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밖에 양국 간 교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기회가 될,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EAEU FTA 추진을 위한 공동작업반(Working Group) 구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