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 은폐? '적폐 경찰' 수모 겪는 까닭

입력 2017-09-06 15:47
부산 사상경찰서, 여중생 폭행 CCTV “전원 내리라” 명령 진실은?



부산 사상경찰서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또래 중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피해를 입은 이른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가, 사실은 이 충격적인 사건을 몰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부산사상경찰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딸이 눈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어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 사상경찰서에 학부모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딸 A(14)양이 또래인 B(14)양과 C(14)양에게 폭행당했다는 신고였다. 하지만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수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1일, A양은 B양과 C양 등 4명에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폭행당했다. 1시간 반 동안 공사 자재, 의자, 유리병 등으로 머리와 몸을 100여 차례 맞았다. A양은 뒷머리 3곳과 입안 2곳이 찢어져 다량의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해자인 B양과 C양은 각각 지난 4월과 5월부터 절도와 폭행 혐의로 보호관찰 중인 상태였다. 죄에 대한 처분을 받고도 잔혹한 폭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셈이다. 이에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 관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 소속 경찰은 여중생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앞서 2일 확보했지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CCTV 영상 소유주는 “경찰이 ‘오픈하면 안 된다. CCTV 전원을 내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뒤 누리꾼들은 부산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거센 비판의 의견글을 개진 중이다. 이들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의식이 팽패해 있는 듯”, “이러니 한국 경찰을 적폐세력이라고 부르고 친일의 후손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듯”, “아직도 군사독재시절을 그리워하는 비리 경찰들이”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부산사상경찰서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