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폭행 사건, ‘7시간 동안’ 피해자에겐 무슨 일이?

입력 2017-09-05 18:55
강릉 10대 폭행 사건 ‘충격적’ 영상 공개…"잘못했던 거 다 말해" 윽박



강릉 폭행사건이 또다시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지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강원 강릉에서 또래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10대들의 폭행사건이 5일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욕설하고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 당시 폭행은 오전 3시부터 7시간 동안 이어졌다.

‘강릉 폭행사건’은 이 때문에 국내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피해자 측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한 뉴스 제공 업체에 폭행 당시 가해자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범행 장소인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서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앉혀 놓고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를 상대로 욕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동영상을) 5분 찍을 거니까 잘못했던 거 다 말해" 등 대답을 강요하며 머뭇거리는 피해자를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 있는 다른 가해자들도 피해자가 겁에 질려 머뭇거리자 숫자를 세며 "빨리 대답하라"고 윽박질렀다.

영상 속 피해자는 모자이크 처리돼 흐린 모습이었지만 이미 장시간 폭행이 이뤄진 듯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자신을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은 SNS에 "동영상을 받았는데 진짜 다 보지를 못하겠다. 내 동생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미쳐버릴 것 같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여고생 A(15)양 등 6명은 경포 해변에서 B(17)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B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이유 등 쌓인 감정이 원인이었다.

이 같은 폭행 사실은 SNS 등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시간 현재, SNS상에서는 '강릉 폭행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약 6분 40여초로 이루어진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한 명의 피해자에게 "죽여버린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카메라 쳐다보고 얘기하라" 등 위협하고, 이어지는 폭행에 피해자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피해자로 보이는 인물은 "앞으로 입조심 하겠다", "나 때문에 오빠랑 헤어지게 된 것 (미안하다)", "나 때문에 방 빼게 된 것(미안하다)", "방 빼고도 방세 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 줘서 (미안하다)"라고 대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의 신체 부위에 담배를 가져다 대려는 듯한 모습을 취했고, 이에 다른 가해자들은 "하지 마", "살인미수야", "담배빵은 아니잖아 여자 몸에" 등 의 말을 하기도 했다.

강릉 폭행사건 이미지 =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