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측, 비서관 부당취업에 "관여 無"

입력 2017-09-05 11:10
수정 2017-09-05 11:10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가 강원랜드에 부당취업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김씨 채용을 지시한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다만 권성동 의원이 연루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권성동 의원 측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1월 중순 당시 강원랜드 최 사장의 집무실에서 이력서를 건넸고,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김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강원랜드는 2013년 11월29일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으로 지원자격 요건을 정했다. 1명을 뽑는데 33명이 응시해, 서류전형에서 5명이 통과했다.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3개월로 5년 이상 지원자격에 미달하는데도 서류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감사원은 "최 전 사장은 김씨가 국회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줘서 채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동기만으로 채용공고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미달하는데도 특정인을 채용한 행위는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전 사장의 비위행위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당연히 준수해야 할 성실 경영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2014년 2월17일 퇴직했기에 인사처에 통보해 공직후보자 등 관리에 활용하라"고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