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밍은 <007 북경특급2>에서 연극 무대처럼 핀조명을 쓰고, 연극상 시상식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진 오른쪽 끝)
(사)한중국제영화제(이사장 조근우)는 홍콩의 유명 배우,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장다밍(張達明)이 영화제 참여 확인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한국의 장진 감독, 컬투, 임창정을 다 합해 놓은 듯한 아주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소개했다. 국내에는 저우싱치(周星馳)와 함께 <007 북경특급2 (大內密採 零零發: Forbidden City Cop)>에서 황당하게 웃긴 황제로 나와 알려지기 시작했다.
<엑시덴털 스파이>에서 청룽의 직장상사로 나온 장다밍(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카르멘 역의 김민(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캐릭터는 우스워 보이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탄탄한 기초를 다진 정통파 배우다. <장다밍 연극 읽기(張達明舞台劇讀)>등 5권의 책을 쓸 정도로 지적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베스트 차이나 뉴스>에 의하면 홍콩 영화계 안에서 영향력도 크다. 청룽(成龍)이 주연을 맡은 <엑시덴탈 스파이(特務迷城: The Accidental Spy), 2001>에서는 90년대 황신혜급 컴퓨터 미녀로 평가된 한국 여배우 김민과 함께 나오기도 했다.
장다밍(사진 왼쪽 끝)과 '홍콩 스탠드업 코미디의 시조' 황쯔화(사진 오른쪽 끝)
1988년에 홍콩 공연예술 아카데미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중영 극단(中英劇團)>, <홍콩 레퍼토리 극단(香港話劇團)>, <헤지 난 광장(赫懇坊)>, <연기가족(演戱家族)>, <모래벽돌(沙塼上)>, <춘천무대제작(春天舞台製作)>등 에서 희곡 창작과 주연을 맡았다. 1993년에 미국 단기 유학 중 황쯔화(黃子華)와 운명적 만남 이후 코미디로 연기 방향을 굳혔다. 황쯔화(黃子華)는 캐나다 앨버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인재로 ‘홍콩 스탠드업 코미디(stand up comedy)의 시조(始祖)’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90년대 장다밍과 황쯔화는 홍콩 연예계의 <컬투>같은 존재였다.
장다밍(張達明)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코미디를 언급할 수 밖에 없기에 잠깐 살피고 가자. 사실 개그(gag)는 장르 구분상 정통 용어는 아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찰리 채플린이나 심형래처럼 몸짓으로 웃음을 주는 희극 장르는 슬랩스틱 코미디(slapstick comedy)라 부른다. 밥 호프나 전유성, 고 김형곤처럼 말로 웃음을 주는 장르를 스탠드업 코미디라 한다. <개그 콘서트>는 이런 스탠드업 코미디 종류로 볼 수 있다. 홍콩에서는 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동두샤오(棟篤笑)라고 부른다. 장다밍(張達明)과 황쯔화(黃子華)는 1990년대 홍콩 동두샤오를 이끄는 대표적 인물였다.
<수염 쇼>는 CD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한다.(사진=더우반 뮤직(豆瓣音樂)닷컴)
장다밍(張達明)은 2000년 <홍콩 아트 페스티벌>에서 황쯔화(黃子華), 우진위(吳鎭宇)등과 함께 <장다밍 한입 웃음, 한입 쇼(張達明一咀騷一咀Show)>, <수염 쇼(鬚根Show)>등을 기획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들 공연은 세 사람이 이끌어 가는 <개그 콘서트>의 연극판이라고 보면 된다. 코미디에 드라마 요소를 도입해서 호평을 받았다. <겸직천사(兼職天使)>등 11편의 희곡을 썼고, <긴 강의 끝(長河之末)>등 연극 23편에 출연했다.
장다밍이 진행한 <코미디 트래킹>은 홍콩 최초의 TV코미디 개그쇼다.
장다밍(張達明)을 눈여겨 본 이가 바로 ‘<무간도>보스’ 쩡즈웨이(曾志偉)였고 그의 손에 이끌려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다. 1996년부터 영화와 지상파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살수호접몽(殺手胡蝶夢)>등 영화 59편, <격류청춘(激流靑春)>등 드라마 21편에 출연했고, <난세초인(亂世超人)>등 시나리오 6편을 썼다. TV와 라디오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시즌에 <홍콩 케이블TV 월드컵 카니발> 생방송 MC를 봤다. 2007년에 홍콩 아주TV와 <코미디 트래킹(行行任篤笑)> 사회겸 출연을 하면서 다양한 코미디 형식을 선보였다.
<코미디 트래킹>안에는 짧은 토크쇼 코너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홍콩 최초 <TV코미디 개그쇼>로 장다밍(張達明)의 튀는 아이디어와 해박한 코미디 지식이 잘 어우러진 것으로 호평 받았다. 각 회마다 택시, 보안, 금융, 관광, 사회 서비스, 교육, 공연 예술 등 10개 이상의 다른 산업 분야를 웃음소재로 다뤘다. <KBS 개그콘서트>처럼 여러 코너들이 묶인 옴니버스 구성으로 <봉숭아 학당>을 연상시키는 <코미디 교실(棟篤敎室)>등 비슷해 보이는 코너도 있지만 실제 업계 종사자와 진행하는 토크쇼 코너등 색다른 시도도 많았다.
장다밍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매흉박인(買兇拍人; You shoot,I shoot!), 2001> 포스터
<나그네 고향길 정은 멀고(客鄕途情遠)>로 제1회 홍콩 연극상 최우수 연출상및 희곡상, 홍콩 연예발전국 걸출창작 극본대장에서 최우수 희곡상을 받았다. <아시아 바보일가가 바다를 보는 하루(亞Dum一家看海的日子)>로 홍콩 연예발전국 극본대장(香港演藝發展局劇本大奬), <긴 강의 끝(長河之末)>으로 제5회 홍콩 연극상 최우수 희곡상, 1997년에 제7회 홍콩연극상 풍운인물상(風雲人物奬)을 받았다.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 생계형 킬러와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그린 <매흉박인(買兇拍人)>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에 지명되기도 했다.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는 오는 16일(토) 오후 1시부터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다. 시상식 본 행사는 오후 6시(서울 시간)부터 중국 국가경제 포털 <중국경제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방송 될 예정이다. 티비텐플러스(TV10 plus)는 행사 전 과정을 모바일 생방송과 온라인 기사로 신속히 전달할 계획이다. 티비텐플러스(TV10 plus)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 plus) 앱을 다운로드받아 시청할 수 있다. (사진=아이엠디비(IMdb), 유튜브, 더우반 뮤직(豆瓣音樂)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