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차리는 남자’ 최수영, 핵사이다 시전甲 "이런 여주 처음이야!"

입력 2017-09-04 08:26



속사포 대사 끝 맛본 핵 사이다는 카타르시스 그 자체였다. 배우 최수영표 '예쁜 흙수저' 캐릭터가 안방극장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밥상 차리는 남자'(이하 밥차남) 2회에서는 옛 남자친구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 이루리(최수영 분)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루리는 정규직 전환의 유일한 기회가 된 스페셜 투숙객 관리를 위해 정태양(온주완 분)의 조수를 자처했다. 결혼을 앞두고 특급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예비 신랑을 마주하게 된 루리는 그가 자신의 과거 진상 애인 봉명태(이시언 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죄송하지만 도저히 못할 것 같다"고 발을 빼려는 루리에게 태양은 "정규직 되기 싫으냐"고 회유했고 눈을 질끈 감고 전 애인의 새로운 사랑을 돕게 된 루리는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재벌집 딸이라는 점 때문에 결혼 성사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있던 복명태는 황새를 쫓아갈 수 없는 뱁새 처지를 비관했다. 급기야 호텔비와 이벤트 비용 등 막대한 돈을 부담 해야 하는 상황을 루리에게 돈을 꾸는 잔머리까지 굴리며 '막장 남친'의 끝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루리와 명태는 실랑이를 벌였고 그 광경을 목격한 명태의 예비 신부 주애리(한가림 분)는 루리가 아직도 명태에게 집착하는 줄 오해했다.

루리는 프러포즈 장소로 가기 전 애리에게 잘 다려둔 미니드레스를 건넸지만 이는 함정이 됐다. 애리는 갈기갈기 찢긴 드레스를 들고 프러포즈 장소에 나타났고 '이 모든 게 여전히 우리 사이를 질투하는 이루리의 계략'이라고 우겼다. 당장 총지배인을 불러 루리를 해고시키겠다고 윽박지르는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태양은 루리를 지켜내려고 했다. 루리는 그런 태양의 손을 뿌리치고 애리와 명태가 지켜보는 앞에서 입술을 깨물며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를 건넸음에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요구가 돌아왔다. 루리가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 예상된 가운데 루리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며 자존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루리는 자신을 한심하고 무능력한 여자 취급하며 "그래서 남자한테 차여놓고 주제를 모른다"고 모욕을 안긴 애리에게 기죽지 않고 오히려 "뻔뻔한 둘이 만나서 그야말로 사랑의 클라스가 같아졌다", "너도 나랑 다를 거 하나 없다" 등 속이 시원해지는 팩트 폭격의 속사포 대사를 던졌다.

최수영표 이루리 캐릭터는 이름대로 모든 걸 다 해낼 것만 같은 당당한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 이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무릎 꿇고 사과한 후에 남주인공한테 위로 받을 줄 알았는데 역시 무릎이 비싼 여자였다", "처음에 핵사이다 대사 날릴 때 상상 속에서만 하고 실제론 찍 소리 못하는 설정이겠지 싶었는데 리얼이었다" 등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여주인공의 등장에 반색을 표했다.

특히 대사 이후 이어진 배우들의 육탄전에 웃음도 터졌다. 최수영과 한가림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고 싸우는 장면에 이어 쌍코피가 터질 때까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수난을 겪은 이시언의 열연도 호흡이 맞았다는 반응. 첫 회부터 '밥차남앓이'에 빠진 애청자들은 "대배우 이시언 잡는 핵사이다 최수영", "두 사람 톰과 제리 같은 앙숙 케미 계속 보고 싶다" 등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밥차남’ 2회는 전국 시청률은 지난 회 대비 1.2%P 상승한 9.8%, 수도권 시청률은 0.5%P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밥차남’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시청률이 수직상승하기 시작한 만큼, 이 같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토,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