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훨훨'…8월 판매 대수 9% 증가

입력 2017-09-01 23:07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에 따른 '반한(反韓)' 정서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인도에서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이상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1일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4만7천10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천201대에 비해 9%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출시한 5세대 신형 베르나(한국명 액센트)가 열흘 만에 판매 예약 대수가 7천 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보인 데다 그랜드 i10, 엘리트 i20, 크레타 등 기존 제품들도 강한 수요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특히 인도 남부 첸나이 공장을 신형 베르나의 주요 수출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형 베르나를 연간 13만대 생산해 이 가운데 5만대를 인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8만대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 수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애초에 6만대 수출을 목표로 했다가 8만대로 늘렸다"면서 "신형 베르나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수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형 베르나는 중국에서 '위에나', 러시아에서는 '신형 쏠라리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였지만, 중국에서는 사드 갈등으로 전반적인 현대차 판매가 감소하는 바람에 신차 출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법인장은 "신형 베르나의 인도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아 고무돼 있다"면서 "10월 초에 있는 인도 최대 명절 디왈리 전에 1만대는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수년째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50만537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또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등 16만대 이상을 제3국에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