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월요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리는 스타트업의 신 시간입니다.
산업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소개해주실 스타트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오늘 소개해드릴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SW기업 '피트'라는 곳입니다.
피트는 '운동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적절한 운동처방을 내려주는 SW입니다.
일반적으로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보통 체성분을 분석하는 인바디라는 검사를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인바디 검사의 경우 내 체지방이 얼마나 많은지, 근육량은 얼마나 부족한지 등 신체 구성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어떤 부위를 운동해야 하는지 근육량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어떻게 운동을 해야 목표를 달성하는데 효과적인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가 없습니다.
피트는 그 문제를 해결한 SW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홍석재 피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석재 피트 대표
"FITT라는 의미는 운동의 빈도(Frequency)와 강도(Intensity), 형태(Type), 시간(Time)을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의미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지칠때까지 운동을 해 힘만 들고 효과를 못보거나 적정량보다 적게 운동을 해서 효과를 못보는 경우가 많다. 피트의 검사를 받으면 어떤 운동을 몇분 하는게 나한테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속도나 무게를 드는게 가장 효과적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앵커>
운동검사 라는 것이 생소한데요. 말씀하셨듯이 운동하기 전 보통 인바디 측정을 많이 하는데요. 운동검사가 꼭 필요한건가요? 어떤 사람들이 받는 것이고 어떻게 검사하는 건가요?
<기자>
운동검사는 지금까지는 사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해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운동선수나 적절한 운동이 필요한 환자들이 주로 받는 검사인데요.
마스크를 쓰고 가슴에 여러 장치를 하고 기계위에서 달리는 화면을 보신적이 있으실 텐데요. (사진)
저 장치는 1억5천만원 상당의 고가이기 때문에 주로 병원에서 검사가 이뤄집니다.
검사 비용도 비쌀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걸리고 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은 운동검사를 꼭 받아왔습니다.
피트는 꼭 비싼 장비를 활용하지 않아도 운동검사를 할 수 있는 간편한 방식을 개발했고, 또 기존의 검사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이 어느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심폐지구력 측정 경우 피트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러닝머신에서 약 12분간 빠르게 달려 나온 거리를 측정하거나 2.4Km를 빠르게 달린 시간값을 자신의 연령과 신장, 몸무게 등을 함께 입력하면 내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 원리에 대해서는 홍석재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석재 피트 대표
"예전에는 직접 측정만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었다면 20~30년 전부터 많은 운동과학자들이 간접측정에 대한 알고리즘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학회지나 학술지에 투고가 된 논문에 따르면 정해진 거리나 정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직접 측정한 것과 비슷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연구자료마다) 각각의 신뢰도가 높은 구간이 달랐는데 신뢰도가 높은구간만 뽑아 알고리즘을 짜서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이다."
<앵커>
네, 그러니깐 직접측정한 것과 간접측정한 것이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시간데이터를 통해 나의 운동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것이지요? 이렇게 파악된 자신의 결과가 운동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인가요?
<기자>
네 실제로 검사 결과지를 보면 말씀드린 방법으로 심폐능력을 측정한후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방법과 시간과 속도, 빈도 등을 알려줍니다. (화면)
예를들면 한 40대 남자의 경우 약 7.5Km/h로 20분간 달리는게 가장 효과적으로 체지방을 태울 수 있다는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근력평가를 한 후에는 내 몸에 맞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적정한 무게와 반복 횟수, 그리고 세트 수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또 일정한 동작을 취하는 방법으로 어깨나 허리 등 부위별 운동 기능성 평가를 할 수 있는데요.
부족한 점수가 나온 부위에 맞는 운동처방을 해주기도 합니다.
또 주목할만한 것은 운동검사를 통해서 질병을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런 예측 결과는 미국 스포츠 의학회의 데이터가 활용 됐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자료가 미국 스포츠 의학회의 자료인데요.
학술 자료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역으로 운동능력이 부족할 경우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어느 정도 높은지 예측이 가능한 것입니다.(통CG> 산소섭취량이 1Mets증가할 때 얻는 효과 고혈압 19%감소, 암 발병률 6% 감소, 심장질화 15% 감소 출처 :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예를들어 당신은 현재 심폐지구력(산소 섭취 능력)이 평균에 비해 몇% 떨어지니 고혈압이나 당뇨에 걸릴 확률도 평균보다 몇%정도 높다 라는 식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측치 이긴 하지만 적어도 평균 정도의 심폐기능을 갖고 있어야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도 피트의 목표입니다.
<앵커>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해 질병까지 예방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네요. 최근 피트의 SW를 독일에서 인정받았다고 하는데요. 어떤내용인가요?
<기자>
네, 지난 4월부터 피트는 독일 체육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독일의 유소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운동검사 SW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독일의 체육대학이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에 SW 프로그램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SW가 제공되기 전까지는 독일 유소년 태권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모든 검사 기록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편함을 느껴 관련 SW를 만들고 싶어도 그간 운동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SW특화 기업이 없어 여려움을 겪어왔는데 피트의 기술력을 보고 피트에게 SW를 발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 SW를 쓰게 되면서 독일 유소년 태권도 선수들은 운동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SW를 통해 분석하고 적절한 운동 처방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피트의 홍석재 대표가 서울대학교 스포츠 과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정도로 운동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요.
체육교사를 거쳐 스포츠 과학을 연구한 이력이 있어서 이런 SW프로그램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지난 7월에는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에도 이름을 올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현재 62개사가 등록돼 있는 스타트업 마켓에서 헬스케어 종목으로는 유일한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나왔던 헬스케어 플랫폼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아닌가 싶은데요.
피트는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있나요?
<기자>
피트의 서비스는 B2B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피트의 고객은 전국의 약 100여개 피트니스 센터, 병원과 학교 등 법인 인데요.
피트니스센터나 병원, 학교에서 월단위, 년단위로 피트와 계약을 하면 피트니스센터 고객들이나 환자, 또 학생들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운동검사 후 자신에 맞는 운동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피트는 이 프로그램을 다루는 트레이너가 운동검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트레이너 자격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해 약 400여명이 현재 이 자격을 취득했고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대표로부터 피트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홍석재 피트 대표
"운동하려면 운동 검사는 필수다. 지금은 너무 비싸서 접근을 못했지만 접근할 수 있는 SW를 제공하게 돼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면 운동검사를 받아하 한다는 인식 번지고 운동을 하면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전국에 피트니스센터, 요가 4만5천개가 있는데 모두 저희 SW를 사용할 수 있다. 목표는 점유율 10%이다."
8월 기준 피트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배 성장하는 등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현재까지 약 9만명의 데이터가 쌓여있는 피트는 이를 활용해 '한국인'에 적절한 운동·건강 기준을 만들어 한국인에게 더 적절한 운동처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권 기준은 있었지만 한국인으로 범위가 좁혀진 데이터는 없었습니다.
피트는 쌓여가는 데이터를 활용해 B2B를 넘어서 개개인들의 건강관리와 운동처방이 가능한 B2C SW를 개발하고 추후에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는 방안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또 한국을 넘어서 추후에는 독일과 미국 등으로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 과학이 발전한 나라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산업팀 지수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