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테크] 속 타는 현대인…역류성 식도염 급증

입력 2017-09-19 15:05


<기자>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0년 283만명이던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지난 2015년 386만명으로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222만명)이 남성(163만명)보다 1.4배 정도 더 많았습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등 불규칙적인 식습관에 과도한 스트레스, 과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번 이상 가슴이 쓰리거나, 위산역류로 인해 신물이 넘어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궤양이나 협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데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식도점막이 위조직으로 변해 식도암이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전에 예방이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과식이나 폭식은 삼가야 합니다.

특히, 밥을 먹은 뒤 바로 눕지 말아야 하고,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상길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역류성 식도염은 음식습관이나 음식 먹는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일단은 위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는 음식 대표적으론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등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피하는 게 좋다."

만약,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다면, 커피나 청량음료를 비롯해 오렌지나 자몽 그리고 홍초 같은 산성도가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치료법 가운데선 우선 먹는 약물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흔히 위장운동기능 개선제, 제산제, 점막제산제가 치료제로 처방되는데, 급성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다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위장 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엔 이런 부작용을 억제하면서 증상조절 효과가 큰 PPI라는 위산억제제도 있습니다.

국내 PPI시장은 2천억원 규모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과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한미약품의 '에소메졸', 일양약품의 '놀텍' 등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 식도확장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상길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약을 끊었을 때 재발되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엔 재발이 잦은 경우엔 수술적인 치료나 아니면 내시경으로 위식도 접합부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번 생기면 재발하기 쉬운 역류성 식도염.

약물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1년내 재발하는 경우가 최고 80%나 되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발병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