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한 달…상처만 남았다④] 우울한 강남 재건축 '내일도 흐림'

입력 2017-08-30 17:51


<앵커>

8.2 부동산 대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강남 재건축 단지입니다.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이 늦춰지고, 가격도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입니다.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재건축 기대감도 높아 3.3㎡당 5,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거래가 활발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8.2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거래가 완전히 끊겨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호 / 압구정동 연세공인중개사

"아직까지는 매수자들도 대책 이전 가격보다는 조금 싼 가격에서 구매하시려는 분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거래가 활발한 상황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강남재건축 자체가 조금 다운된 상태이니까, 중개사들도 요즘 힘듭니다."

매수문의는 종종 있지만 집주인들이 싼 가격에는 팔지 않으려고 해 거래건수가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이 곳 주민들은 투기 수요를 잡는 것도 좋지만 낡은 아파트에서 수십 년 째 살고 있는데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은 당장 이사가기도 어려운데, 장기보유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는 겁니다.

8.2 대책에 담긴 각종 규제로 재건축 아파트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한 달여 가량 급등했던 가격이 조정되는 매도 호가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는 정도인데 이후에 관망세가 지속된 이후에 매도 물건이 출현하는 내년 초반으로 다가갈수록 가격 조정폭은 점점 커지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양도세 중과 시한이 다가오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