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MBC 파업에 동참하면서 김장겸 사장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태호PD는 성명서를 통해 “웃기기 힘들다”며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태호PD는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라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장겸 사장은 이러한 MBC 파업을 두고 ‘불법’ ‘폭압’이라고 강조했다.
김장겸 사장은 “24일부터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 MBC본부는 또 다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한다”며 “지금 지상파 방송사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역량의 200%를 쏟아 부어도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도 언론노조 MBC본부는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블랙리스트는 자신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배포한 부역자 명단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김장겸 사장은 “언론노조가 회사를 전면파업으로 몰고 가려는 이유는 한 가지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유례없이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한다.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장겸 사장은 “내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나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과거 광우병 보도와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대업 병풍 보도 등의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시청자나 역사의 판단은 다른 것이었다.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물러나지 않겠다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