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나폴레옹'은 영웅 나폴레옹을 둘러싼 대서사시를 그려낸 작품이다. 툴롱 전투, 이집트 원정, 마렝고 전투에 이르기까지 승리로 이끌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나폴레옹의 삶을 그린다. 그 외에도 나폴레옹을 황제의 자리까지 이끈 조력자이자 그를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 탈레랑, 나폴레옹의 정치적 지지자이자 반기를 드는 동생 뤼시앙, 나폴레옹을 사로잡은 연인 조세핀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뤼시앙 역은 BTOB 이창섭, 비에이피(B.A.P) 정대현이 맡았다. 2012년 아이돌로 데뷔한 B.A.P 정대현은 이번 뮤지컬 '나폴레옹'으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첫 뮤지컬 도전이라 부담도 됐을 것 같다.
A. 가요계에서는 6년 차 인데 뮤지컬 쪽에서는 새내기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가요계에서는 쌓아온 게 있는 데 여기서는 다시 해야 하니까 도전하는 느낌이 많이 났다.
Q. 다른 뮤지컬 지망생에 비해서 큰 역할을 맡은 것은 사실이다.
A.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좀 더 잘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현이의 모습을 버리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임했다.
Q. 아이돌 사이에서 가창력이 좋다고 소문이 나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또 다를 것 같다.
A. 처음에 시작할 때는 노래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더라. 노래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모든 게 다 다르더라.
Q. 뮤지컬을 하는 아이돌이 많다. 제2의 길로 생각을 하더라. 정대현도 그런 경우인가?
A.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다르다. 불편한 점도 있기는 했지만 그걸 넘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염두에 두면서 둘 다 할 수 있도록 섞어서 하는 중이다.
Q. 컴백하고 나서 뮤지컬 활동도 겹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A. 예전에는 몰랐다.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하는 게 많이 변하기는 했다. 예전에는 별것도 아닌 것에 힘들어하고 투정을 부렸다. 요즘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그 힘듦이 즐겁다.
Q.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 도전하고 있다. 솔로부터 뮤지컬까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뭔가?
A. 나의 원동력은 욕심이다. 가족이나 친구 이런 건 기본적인 거고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욕심으로 시작을 했다. 그 욕심이 과해졌을 때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걸 조절할 수 있다.
Q.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에 많이 출연하면서 편견이 많이 생겼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그건 정말 깨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고 예의를 갖추면 깨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니까 내가 생각해도 오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안 좋은 생각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사진/ 쇼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