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기 세력을 잡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긴 8.2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정부는 특히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는 갭 투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갭 투자의 성지로 불렸던 지역을 이주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올해 초부터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해 반 년 만에 1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건축 호재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린 탓입니다.
하지만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묶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노원구 A 부동산 중개업자
"지금 거래 자체가 없어요. (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가 별로 없어요. 부동산 문 닫는다고 난리예요 지금."
[인터뷰] 노원구 B 부동산 중개업자
"요즘에는 쳐다보는 사람도 없어요. 8월 대책 이후에는 거의 거래가 안 됐다고 보시면 돼요. 살려고 하는 사람이 가격을 떠나서 살 생각이 별로 없어진 거죠. 당분간은 개점 휴업이죠 부동산도."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없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
실제로 대책 발표 직전 3억7천만 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6천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서울 평균을 웃도는 높은 전세가율로 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성동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옥수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8.2 대책 전후로 일주일 새 가격이 4천만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갭 투자 같은 투기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합니다.
다만 투기성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여전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상태고 주택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는 저점매수 전략을 통해 장기 주택 투자에 나서려는 수요자들도 여전히 시장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
지금처럼 전세가율이 높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갭 투자가 다시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