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뱅킹 '키오스크'…애물단지로 전락

입력 2017-08-29 17:12


<앵커> 기계에서 통장개설과 카드발급 등 은행 창구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이용해보셨나요?

핀테크금융의 집약체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모바일, 인터넷뱅킹에 밀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손바닥 정맥을 기계가 읽어내고 간단한 절차를 통해 은행 계좌를 만들고 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업무시간 제약없이 은행 창구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뱅킹’ 시대를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5년말 신한은행(2015년 12월)을 시작으로 부산은행과 우리은행이 디지털 키오스크를 내놨지만 아직도 시험운영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19개 점포에서 올해 6월까지 59개 점포에 배치된 이후 은행들은 추가 확장을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맞물려 모바일로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굳이 키오스크를 늘릴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애초 디지털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했던 나머지 은행들도 출시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전화 녹취> 은행권 관계자(음성변조)

"모바일로 요즘에는 계좌를 개설하는 부분이라든가 가능한 상태잖아요.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통장 만들고 그런 부분들이 어느정도 수요가 있겠느냐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편의점 ATM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능 자체는 첨단이지만 ATM보다 가격도 비싸고 추가 설치도 쉽지 않은 디지털 키오스크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