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미 설현" 설경구·원신연 감독, 단 한 마디로 갈린 '품격'

입력 2017-08-29 14:25
수정 2017-08-29 14:27


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호흡을 맞춘 AOA 설현을 두고 '백치미'를 언급해 논란이 일자 곧바로 공식 사과에 나섰다.

설경구는 28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 시사회에서 설현에게 "백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여배우가 백치미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백치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치미'는 지능이 낮은 듯하고 표정이 멍한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으로, 일반적으로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설경구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는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의 발언에서 알 수 있다. 원 감독은 설현에 대해 "백도화지 같은 배우"라며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고 호평했기 때문. 설경구와 원 감독의 본질적인 호평은 같았지만, 결국 핵심 단어의 선택으로 그 의미가 갈라졌다.

결국 설경구는 이른바 '백치미 논란'을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리고 "설현에 대한 표현이 잘못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짧은 생각으로 표현이 잘못됐다. 설현에게도 사과했다. 말하고 표현하는 것에 항상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을 만들었던 원 감독의 신작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