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 과시하라" 지시‥공군 폭탄투하 훈련

입력 2017-08-29 10:28
수정 2017-08-29 11:00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오늘 오전 7시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NSC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한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여 강화된 경계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내용을 보고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전 9시20분쯤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4대가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안보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조는 흔들림 없다. 안심하라"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와 군은 IRBM급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