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전 앞둔 케이로스 감독 ‘또 적반하장?’

입력 2017-08-28 14:44
▲케이로스 이란대표팀 감독. (사진=이란축구협회)
카를로스 케이로스(64·포르투갈) 이란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국리그 선수 11명과 코칭스태프가 먼저 입국했다.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은 메흐디 타레미를 비롯해 바히드 아미리,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상 페르세폴리스) 등이 포함됐다. 해외파는 28~29일에 합류한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그룹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27일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독설가로 유명한 케이로스 감독이 또 입을 놀렸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유치한 한국이 정식 구장이 아닌 곳을 내줬다. 잔디 상태를 보라.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는 이란이 선택한 훈련장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이란에 몇 가지 훈련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그들이 숙소인 김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을 원했고 아시아드 보조구장을 선택했다. 한국이 강제적으로 훈련장을 지정해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적반하장 태도는 계속됐다.

그는 “취재진에게 되묻고 싶다. 지금까지 이란은 한국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훈련장은 최상의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이란은 한국이 방문하면 최상의 음식과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했다. 한국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2위 경쟁을 펼치는 한국과 우즈벡에 대해서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렀다. 당시 이란축구협회는 상식 밖의 텃세를 부렸다.

당시 한국은 맨땅과 다름없는 아라랏 훈련장에서 연습을 했다. 조명마저 어두워 패스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국대표팀 버스를 운전한 이란 기사는 일부로 길을 해매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만 골라서 갔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떨어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당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을 접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과거부터 그래왔다”면서 “대응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