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VS 셀트리온, 전초전부터 '뜨겁네'

입력 2017-08-28 18:18


<앵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임시주총을 소집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 갖가지 추측들로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유주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왔습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와 직접 경쟁하게 되면 수급면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게 될 것이란 주장과 동시에 시장이 더 커지게 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맞섭니다.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와 관련한 특별감리를 받고 있다는 점과, 수년간 수치로 나타난 실적이 적자였다는 점을 이유로 코스피 시장으로 셀트리온이 이전할 경우 수급적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우려합니다.

우려가 커지다보니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을 반대하는 민원을 넣자는 주장까지 제기됩니다.

실제 두 회사는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으로 시가총액 규모도 비슷할 만큼 시장의 가치평가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겨갈 경우 현 시가총액 14조원에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른 추가 수급이 당장에만 3천억원 정도로 예상돼, 시가총액 18조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차이가 3조원 정도로 좁혀집니다.

분분한 소액주주들의 생각만큼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코스피에 나란히 설 경우 펀드 또는 연기금의 자금을 두고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수급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회사의 사업모델이 서로 다르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라인도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커질 걸로 생각이 돼서 이 방향성에 투자하는 거고.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대신 생산해주는 기업이다. 바이오 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걸 각자 회사가 모두다 생산할 수 없을테니 맡기는 것. 둘다 방향성은 맞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바이오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회사고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생산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경쟁관계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또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되면, 바이오 섹터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만큼 오히려 시장 자금이 이 분야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결정도 되기 전부터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는 셀트리온 이전상장 문제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