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미움도 받고. 오해도 받고. 사랑도 받고.
티비텐플러스 크리에이터 박권, 박지희, 잠바가 모여 만든 혼성그룹 '보물섬'의 신곡 가사 중 한 줄이다.
인생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큰 축복이다. 박권, 박지희, 잠바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그들이 그리는 터널 밖 세상은 어떤 곳보다 밝다.
그들이 마침내 보물섬을 찾았다. 오는 26일(토) 정오,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의 첫 앨범 얘기다.
# 고대하던 첫 앨범에, 진심을 담아
방송인 박권, 가수 박지희, 래퍼 잠바가 뭉쳤다. 이들은 오는 26일(토), 첫 앨범 <Baby girl Baby boy>를 발표하며 혼성그룹 '보물섬'으로 데뷔한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16년 만에 다시 돌아온 가수 두리안 출신 박지희를 만날 수 있다. 박지희는 영화 <첨밀밀>(1997)의 OST로 알려진, 1979년 대만 가수 덩리쥔의 '톈미미' 번안곡 'I'm still loving you'로 인기를 얻었다.
이번 신곡은 복고풍 댄스곡으로, 단순하고 반복되는 리듬이 1990년대 후반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의 이 곡은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이들과 함께 듣기에도 좋은 곡이다. 랩과 후렴 멜로디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와중에 소중한 사람들, 예컨대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안된다고 하지 말고 부딪혀보라'며, '다시 힘내서 일어나 돌아보면 곁을 지켜주겠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이 노래에는 요즘 유행하는, 내가 이뤘으니 너도 나처럼만 하면 할 수 있다는 스웩이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사가 없다. 팍팍하고 얄팍한 세상에 정겨운 이 앨범이 돌연 반가워지는 이유다.
# 그들이 찾은 보물섬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지누션을 꼽은 박권은 어릴 적부터 힙합 음악을 꿈꿨다.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그의 마음속에는 늘 뮤지션의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결국, 늦은 나이에 방송 리포터, 라디오 DJ, 유튜브 제작자로 활동하며 남모르게 음악공부를 해나갔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결국 기회는 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핸들 It By 꺽어>에 출연했던 래퍼 잠바를 만난 순간이다. 파티플래너, DJ로 활동하며 '거리의 래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잠바의 재능에 반한 박권은 함께 음악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기세를 몰아,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선후배 사이로 친분을 이어오던 박지희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박지희는 2000년, 두리안의 2집 앨범 수록곡 '별'로 활동한 이후에 자취를 감췄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보컬 학과 교수로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놓지 않았다. 박권의 간곡한 부탁에 그 역시 흔쾌히 보물섬에 합류했다. 이로써 세 사람은 한 그룹이 되었으며, 박권은 20년 전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전체 앨범 기획은 박권이 맡았으며, 멤버 각자가 본인의 파트는 직접 가사를 썼다. 외관상, 전혀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셋이지만 음악을 통해 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똑 닮았다. 그들이 펼치는 음악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 <사이카, 박곰TV > 라이브 방송과 VOD 콘텐츠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