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3주 만에 1억 뚝…강남 재건축 '장기전' 돌입

입력 2017-08-23 17:51
수정 2017-08-23 17:46
<앵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에 영향을 받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재건축 추진이 미뤄지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도 속출하는 모습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49층 재건축을 고수하다 서울시에게 퇴짜를 맞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난주 전용면적 76㎡가 3주 전보다 1억 원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8.2 부동산 대책'에 직격탄을 맞은데다 재건축 사업까지 난항을 겪으며 실거래가도 급락한 겁니다.

송파구의 잠실 주공 5단지 역시 최근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1억원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거래가 뜸했던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는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압구정동 부동산 중개업자

"좀 천천히 팔까 하다 이번에 파는 걸로 결정을 했어요. 세금도 많이 나와요 이거. 내년에 팔든 지금 팔든…."

정부의 규제가 강남 재건축에 집중되면서 이를 감당하기 힘든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새 아파트를 받아서 팔거나 입지가 좋은 곳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사용적인 목표가 되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여력이 안 되는 분들 위주로 매물을 싸게 내놓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전에 돌입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하락세 전환하는 초기 무렵일 수 있죠 지금 시장이. 재건축은. 2~3년은 갈 거라고 보는데요. 하락폭이야 더 떨어지고 덜 떨어지고는 있겠지만 추세는 약세 내지는 약보합세로 갈 가능성이…."

다만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을 갖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히 있는 만큼 가격 급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