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 2명 사망…꼬마 삼형제 극적 구조

입력 2017-08-22 22:41


이탈리아에 다시 지진 공포가 엄습했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인 이스키아 섬에서 21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며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생사가 넘나드는 가운데 생후 7개월, 7살, 11살의 삼형제가 지진 발생 7∼16시간 만에 무너진 주택의 잔해에서 차례로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나 재난 현장에서 환희의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지진화산연구소(INGV)는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3.6으로 발표했다가 상향했다. 유럽지진센터와 미국지질연구소는 지진의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표에서 5㎞ 아래 해저 화산을 진앙으로 하는 이번 지진은 이스키아섬 북부의 고지대 카사미촐라 북쪽을 강타, 카사미촐라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

이탈리아 TV들은 교회를 포함한 건물들이 무너진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 붕괴로 이재민도 약 2천600명 발생했다고 섬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여성으로 1명은 교회에서 떨어진 석조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다른 1명은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려 숨졌다.



구조 당국은 잔해에 갇혀 있는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새 필사의 구조 작업 벌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지진 직후에 주민 10명을 잔해에서 구조했고, 22일 새벽 4시경에는 무너진 주택 더미에서 7개월 남아 파스콸레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이어 잔해 더미 아래에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 아기의 7세, 11세 형을 빼내기 위해 맨손과 삽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잔해를 치웠고, 아기를 구한 지 약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7세 마티아스를 잔해에서 끄집어냈다. 마티아스는 산소 마스크를 쓴 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구조대는 마지막으로 이들의 큰형 치로를 구하기 위해 추가 붕괴 위험 속에 조심스럽게 잔해를 제거했고, 마티아스를 구한 지 2시간 지난 지진 발생 16시간 만에 치로까지 구조를 완료했다.

네 번째 아기를 임신 중인 이들의 엄마는 지진 직후 창문을 통해 탈출, 소방 당국에 가족들의 매몰 사실을 알렸고, 이 여성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는 막내 아들이 구조되기 전에 먼저 구조됐다고 ANSA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