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30대와 40대에서 대출을 끼고도 소비를 오히려 늘리는 등 대출과 소비감소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2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사람들의 연령과 대출 유형, 대출 금액 등을 나눠 분석한 '금융소비자의 대출 형태 분석'를 보면 대출 직후 3개월간 소비가 늘린 사람들의 비중이 42.4%에 달했습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 가운데 3개월간 소비를 줄인 비중은 38.9%로 소비를 늘린 비중보다 적었고, 18.7%는 기존과 동일한 금액을 소비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소비를 늘린 비중은 20대 43.5%, 30대 43.7%, 40대 41.9%로 젊은층에서 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50대는 소비감소 비중이 40.2%, 60대 이상에서도 41.3%가 대출 이후 소비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출금액에 따라 소액대출인 경우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했지만, 대출 규모가 클 수록 소비를 증가시키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금액이 1천만 원 이하인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41%가 소비를 줄였지만 1억 이상 대출자는 47%가 소비를 늘렸습니다.
신용정보원은 담보자산이 있거나 신용도가 높아 고액대출이 가능했던 경우이거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30대 대출자들은 대출 이후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용정보원은 다만 전체 대출자 기준으로 보면 대출로 인한 단기적인 소비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상품이나 대출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