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들의 파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27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MBC 아나운서들에 관심이 쏠린다.
MBC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들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사퇴를 촉구했다. 사퇴를 요구받은 신동호 국장을 포함한 아나운서국 소속 7명(김완태, 김미정, 양승은, 최대현, 이재용, 한광섭,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은 참여하지 않았다.
MBC아나운서들은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 파문에 반발,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전국언론노조 소속 조합원과 비제작부서로 쫓겨나 있는 아나운서 등이 모두 포함됐다.
한편,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MBC 아나운서들은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 강재형, 김범도, 김상호, 박경추, 변창립, 손정은, 신동진, 오승훈, 차미연 등 11명의 아나운서는 직무와 상관 없는 곳에 배정됐으며, 법원의 '부당전보' 확정 판결 후에도 다른 부서를 전전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MBC아나운서들이 퇴사를 선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섭외 요청이 들어왔는데 '까이기'를 50번까지 세고 말았다"며 "한 제작진은 나를 섭외하려 했더니 윗선으로부터 '알면서 왜 그러느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더라"는 사측의 부당한 조치를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