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의 행보가 가파르다. 동북아 물류 허브이자,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를 꿈꾸는 평택항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군이래 최대규모인 120조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60조 투자 등을 결정해 평택이 제2의 경제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들은 아시아 최대규모 삼성반도체 평택단지 가동,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 브레인시티 사업, SRT 개통에 따른 서울 접근성 향상 외에도 미 육군 해외 기지 중 최대규모의 주한미군 이전, 삼성브레인시티 개발 등이 차근히 진행중이다. 여기에 더해 2020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어느 때 보다 활기찬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삼성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 고덕 신도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지난 4일 출하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부지 면적이 축구장 400개 크기인 289만㎡(약 87만5000평)에 달해,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평택 삼성공장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는 15만 명으로, 이주해 오는 협력업체까지 따지면 생산유발 효과는 4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평택에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진위산업단지에 공장부지로 60만평을 가동, 조성중에 있으며 기존 공장단지 밀집지역 25만평, 가곡택지개발지구 30만평 등 총 115만평의 신도시급 대규모개발지구로 약 7만여 명이 입주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양대 기업이 평택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평택, 평택항이 새로운 동북아물류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항은 정부가 2020년을 목표로 총 1조1,25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북아 거점항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한 국제여객부두 건립과 4,165㎥ 규모의 항만부지 확충 및 항만 시설 추가 확장 등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확충된 항만부지는 기업 물류활동과 주민생활 지원 시설 등이 마련되며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상주인구 증가로 배후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및 물류, 유통을 위한 포승지구(207만㎡)와 유통, 의료, 관광 등 정주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현덕지구(232만㎡)로 구성돼 있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포트세일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물류 대표단이 평택항~태국 간 운영항로 안정화와 추가 항로신설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태국 람차방과 방콕 현지에서 평택항 포트세일즈를 펼쳤다. 이에 앞서 6월에는 13억 인구의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의 원양항로 개척을 위해 포트세일즈를 실시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진수 사업개발본부장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넘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각의 기항지별로 맞춤형 포트세일즈를 전개해 물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화물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최초 민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베트남 신규 항로를 추가 개설하며 평택항 물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평택글로벌은 평택항 인근 113만㎡의 부지에 약 2천억 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6천여 명의 고용 창출과 2조1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내다봤다.
이미 평택은 평택 2.0 시대를 맞고 있다. 동북아 물류허브 이자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또 다른 행보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