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神]'메이드 인 코리아' 드론의 가능성, 드로젠

입력 2017-08-21 15:53


<앵커>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신인규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드로젠이라고 하는데 이 드로젠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드로젠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드론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이제 드론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비행체를 드론이라고 하죠. 이 드론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장이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 기종 일색이라는 것도 아실 겁니다. 홍대 가면 드론 전문 스토어를 크게 낸 DJI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게 중국 기업이자 세계 1위 드론 기업이고 연매출만 1조가 넘습니다. 뿐만 아니라 토이드론 세계 1위 hubsan등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드로젠은 이 시장에 자체 기술과 자체 브랜드를 갖고 완구용 드론부터 고급 산업용 드론까지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앵커>자체 기술을 가지고 드론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면 이 기업이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은 무엇인가요?

<기자>

드론 개발에는 중요한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일단은 모터인데요. 드론 하나에는 모터가 최소 4개에서 18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모터로 날개를 돌려서 주행을 하는거죠. 그러면 이 모터가 가볍고 출력이 좋아야 할텐데, 드로젠은 자체 기술로 만든 모터를 탑재합니다. 아까 잠깐 언급한 중국 회사인 DJI의 드론이 보통 최고 시속이 100km정도 되고, 현존 최고 수준의 드론의 속도가 시속 140Km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보통 모터가 타버리거든요. 드로젠은 드론 속도를 최대 180km까지 높일 수 있는 모터를 개발했고요. 드론에 들어간 모터들 간의 통신을 통해서 자세를 제어하는, 컴퓨터로 치면 메인보드로 볼 수 있는 플라이트 컨트롤러, FC도 직접 개발했습니다.

<앵커>보통 드론 하면 방송국에서 촬영하는 항공 촬영 정도가 떠오르는데, 드론이 시속 140km, 180km, 이렇게 빨라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드로젠이 바라보는 시장 가운데 하나가 드론 레이싱 시장이거든요. 드론 시장은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산업 분야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3조원로 전망됐던 드론 시장의 매출 규모는 5조원으로 예상치를 50% 가량 뛰어넘었고요. 오는 2020년에는 70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가운데 드론 레이싱 시장도 상당히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는 거죠.

지금 보시는 화면은 실제 드로젠이 국내에서 실시한 드론 레이싱 대회와 외국의 드론 레이싱 영상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론에는 1인칭 카메라가 달려있어서 주행 영상이 박진감이 넘치는데요. 추월을 위해서 곡예 비행도 하고, 운행 중에 고도도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스릴도 있고요. 이 드론 레이싱 시장과 관련한 전망과 비전은 이흥신 드로젠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흥신 드로젠 대표

올해 들어 레이싱용 드론을 날리는 프로 직업군이 미국에서 생겼고, 그들의 연봉이 2억에서 8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드론 레이싱도 골프처럼 곧 문화산업화 되지 않겠습니까? 중국도 미국도 프로 드론 레이싱 리그를 만들고 있어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도 고정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산업용, 문화용으로써 드론이 충분히 가치를 갖게 되겠죠. 물론 저희가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 시장은 항공 촬영시장보다 전문 레이싱용 시장이 훨씬 커요. 골프하고 똑같이 발전하고 있어요. 골프하고 똑같은 스케줄, 똑같은 방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조업 뿐 아니라 문화산업 측면에서도 드론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 건데, 사실 드론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활용범위가 넓기 때문이거든요. 관련해서 이 기업이 개발중인 다른 기술들도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업체와 공동으로 크로스 라이선싱을 한 것 가운데는 무선통신이 끊겨도, GPS가 잡히지 않아도 통신망을 복구해 드론을 조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고요. 쉽게 말하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입니다. 이렇게 되면 드론의 운용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게 될 겁니다. 또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컴지엠디와 가상현실을 이용한 드론 레이싱 시스템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드로젠은 보유 기술을 이용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부에서는 상장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만약 상장이 된다면 드론회사로서는 첫 기술특례 IPO에 성공한 상장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는 드론 기술로 상장까지 노리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알겠습니다. 오늘 스타트업의 신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