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인수위원들을 초청해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은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가 부른 '꽃길만 걷게 해줄게'로 시작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광화문 1번가를 통해 정책을 제안한 280여명의 국민인수위원과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수석급 참모들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급 참모들이 참여하는 전례없는 토크쇼로 진행됐습니다.
국민인수위원들은 '광화문1번가'에 제안했던 15만 8천여건의 제안 가운데 선정된 분야별 대표 질문을 각 장관과 참모로부터 직접 답변을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본격 질의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100일간 소감에 대한 진행자들의 질문에 "8·15 대통령 경축사가 여러 내용이 있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왔던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습니다.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은 "심혈을 기울인 정책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동산 정책이 잠못 이루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이 '강력한 대책을 주머니 속에 많어 넣어두고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요즘 매일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운다고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본격적인 질의 응답에는 홍서윤·서천석 국민소통위원을 비롯해 초등학생인 황찬우 군, 힙합 가수인 MC메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습니다.
홍서윤 국민소통위원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살 수 있고, 기준이 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계획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수현 사회수석은 "이 정부가 마치기 전까지 장애인들이 체감할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수석은 "외국인이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 온다면 이동 수단뿐 아니라 불편한 구석이 많다"며 "정부가 공약했고, 국정과제에도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천석 국민소통위원이 우리나라가 세계 자살률 1위 국가로, 10년간 70만 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한데 대해 묻자 "국정과제로 자살 예방을 추진하고, 담당 전담부서와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장관은 "향후 5년간 1,455명의 전문 상담가를 확충해 전국 어니서나 쉽게 상담받게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민인수위원 가운데 박솔지 씨는 라오스 유명 관광지에서 친구가 실종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로, 위급한 상황에서 해외 영사콜센터 이용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365일 24시간 영사콜센터로 신고를 받고 있는데. 접수한 걸 넘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초기대응이 이뤄지도록 해외안전지킴이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최연소 질문자로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생인 황찬우 군은 건물을 지을 대 유물이 발견되면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해 역사를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사 유물이 발견되면 중요도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은 지정하고, 주변 지역은 보존해 세계인이 찾는 공간이 되게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부 행사인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다'에 출연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제 아들 딸도 아이가 하나씩 있다"면서 "한명 더 낳지 그러냐 그러면 둘다 엄두가 안 난다"고 소개하며 부모가 함께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가 함께 해 취임 100일이 지나 느슨해지지 말라며 문 대통령에게 처음 일하는 마음으로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참여한 주요 참모진들이 정부 정책과 국민제안이 추진 상황에 대해 직접 답변하고 소통했지만, 외교안보와 경제 등 민감한 현안을 비껴간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시간의 대국민 보고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국민들과 소통, 참여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하고 있다가 선거 때 한 표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가는 것이 국정 성공의 길"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