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저요~"...각본 없는 대통령 기자회견 모습

입력 2017-08-17 14:27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내·외신 언론사 출입기자 250여 명 중 대부분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지난 정부 때 짜인 각본대로 진행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대통령 기자회견이 확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아무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무각본' 자유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2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반원형으로 둘러앉아 각본 없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청와대와 출입기자단은 이날 기자회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질문 주제와 순서만 조율했고, 질의내용과 답변 방식, 질문자 등에 대해서는 어떤 사전 약속도 하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에게도 사전에 질문지가 제공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어느 언론사 출입기자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출입기자들도 질문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며,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총 15개 언론사 출입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뉴스통신사 1곳, 방송사 4곳, 종합지 1곳, 경제지 2곳, 지역지 3곳, 인터넷 매체 1곳 등 국내 언론사 12곳이 질문기회를 얻었으며, 미국 CNN과 NBC, 일본 NHK 등 외신 3곳도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매체 특성별로 비교적 공정하게 질문기회가 돌아갔으며, 지역지 3곳과 외신 3곳이 포함되는 등 지역 안배와 해외 언론에 대한 배려도 이뤄졌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