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태국에 덜미를 잡혔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세계랭킹 공동 10위)은 16일(한국시간)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서 태국(14위)에 세트점수 0-3(20-25 20-25 21-25)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같은 날 일본에 패한 중국과 오는 17일 오후 3·4위전을 치른다. 태국과 일본이 아시아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양효진(현대건설)의 공백이 뼈아팠다. 양효진이 허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가운데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고 12명으로 분투했다.
하지만 계속된 강행군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다.
1세트부터 몰렸다. 주전 센터 양효진의 공백으로 수비가 허술해졌다. 블로킹이 얇아지니 태국이 마음 놓고 공격했다. 태국은 주전 세터 눗사라 톰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결국, 10-17까지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홍성진 감독은 염혜선(IBK기업은행)을 빼고 세터 이재은(KGC인삼공사)을 투입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토스는 안정됐지만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한국은 16-19까지 따라붙었으나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서브 범실을 했다. 18-21에서 황민경(현대건설)과 김연경의 공격마저 태국 블로킹에 막혀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13-18로 태국에 계속 끌려갔다. 김연경이 분투했으나 피로누적으로 공격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끈질긴 수비와 발빠른 배구로 한국을 공략했다. 결국, 2세트마저 20-25로 내주며 승패가 기울었다.
한국은 3세트 17-20 승부처에서 김연경의 연속 공격이 성공했다. 하지만 태국이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분위기를 끊었다. 이어 눗사라 톰콤의 노련미를 앞세워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눗사라는 예측불허 토스로 한국의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한국은 3세트도 21-25로 내주며 세트점수 0-3으로 태국에 결승티켓을 내줬다. 이로써 태국전 3연패에 빠지며 상대 전적도 27승8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7일 중국과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