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카뱅·케뱅, '2차 은행 대전(大戰)' 연다

입력 2017-08-16 17:00


<앵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나란히 첫번째 증자를 결의하며, '인터넷은행시대 2라운드'를 예고했습니다.

넘치는 대출 수요도 충족하고, 기존 구성을 넘어서는 새 상품 출시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의 폭발적인 성장과, 또 함께 남겨진 과제를 조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이어 추가 실탄 확보에 나섰습니다.

다음달(9월) 카카오뱅크는 5천억, 케이뱅크는 1천억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하며 모두 1차 자본확충을 실시합니다.

이는 당초 사업계획보다 1~2년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폭발적인 대출 수요에 맞춰 서둘러 건전성 관리 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

또 1차 자본확충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앞세운 인터넷은행발 '은행 대전(大戰) 2라운드'가 열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부동산규제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주춤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더 많은 한도,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한다면 앞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처럼 대대적인 열풍이 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정부는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검토하고 있어 또 다른 '금융 메기'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과제도 뚜렷합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출범 초기 폭발적인 고객 유입을 감당하지 못하고 '먹통 사태'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영업지점이 없다보니 고객 혼란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또 상당수의 계좌가 개설된 이후 잔액은 0원, 금융거래도 없는 상태로 남아있어 '깡통 계좌' 지적이 제기됩니다.

결정적으로 기존 은행을 그대로 따온 '쉬운 영업'형태도 논란입니다.

<인터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지금은 기본을 해야하는 시기. 이후 고객 문제와 니즈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 출시할 것."

카카오뱅크는 "기본에 충실할 때"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이 같은 기조가 그동안 시중은행이 안주해 온 예대마진과 담보 기반의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의 혁신이 모바일뱅킹앱의 사용자 경험(UI/UX) 측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혁신적인 새 은행 모델을 제시해야 본격적인 경쟁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