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길잃은 유통업계···"출구가 없다"

입력 2017-08-14 17:35




<앵커>

온라인 마켓이 급속도로 성장한 탓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매출 부진에 허덕였는데요.

그나마 1인가구의 등장과 도시락 등이 인기를 끌며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끌어가던 편의점도 성장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이처럼 가뜩이나 어려운데 또 규제가 가해지면서 유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몸살을 앓고 있고 안에서는 온라인시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이자 결국 철수하기로 했고, 롯데마트 또한 중국철수설이 끊임없이 나돕니다.

국내에선 온라인시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의 입지는 쪼그라들었고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의 뒤를 잇는 핵심 사업으로 편의점을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미 국내 편의점 수가 4만개에 육박하며 편의점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점이 계속되면서 점포당 매출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최저임금인상까지 겹치면서 영업환경도 악화됐습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부진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이 어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일본의 백화점을 벤치마킹하며 전문점 형태의 미니백화점을 열거나 쇼핑몰을 체험과 문화공간으로 꾸며보기도 하지만 규제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처럼 대규모유통업법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유통업계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